유용한 경제

치매와 운동의 상관관계. 운동은 무조건 좋다?

MP0719 2025. 9. 10. 16:21

ApoE4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에게 운동이 오히려 뇌 인지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최신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실제로는 운동 자체가 아닌 중년기 인지 활동이 ApoE4 보유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다 정확한 연구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반면 신체 활동(운동)은 오히려 ApoE4 보유자에게 특별히 더 큰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핵심 연구 결과: 인지 활동 vs 신체 활동의 차별적 영향

중년기 인지 활동의 역설적 부작용

2020년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한국인 뇌 노화 연구(KBASE) 코호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년기(40세)의 높은 인지 활동은 ApoE4 보유자에게 해마 위축을 가속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인지 활동 수준이 높은 ApoE4 보유자들은 인지 활동 수준이 낮은 비보유자들에 비해 해마 부피가 유의미하게 더 작았습니다.

이는 ApoE4 보유자가 동일한 수준의 인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해마를 포함한 기억 관련 뇌 영역을 과도하게 활성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과활성화가 장기적으로 해마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ApoE4 적대적 다면발현 가설에 기반합니다. ApoE4 보유자는 젊은 시절 인지적 이점을 제공받는 대신, 중년 이후 더 빠른 인지 기능 저하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체 활동의 보호적 역할

반면 중년기 신체 활동은 ApoE4 보유자에게 뚜렷한 보호 효과를 제공합니다. 신체 활동 수준이 높은 ApoE4 보유자의 경우, 아밀로이드-베타(Aβ) 축적과 알츠하이머 관련 뇌 대사 저하 사이의 부정적 연관성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높은 신체 활동이 Aβ 축적의 해로운 영향을 완충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보호 효과는 신체 활동이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 증가, 뇌혈류 개선, 혈관신생 촉진, 신경가소성 향상, 인슐린 저항성 감소, 만성 염증 억제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뇌 예비 능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ApoE4 유전자 보유 여부에 따른 생활습관 요인들의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 비교

2025년 최신 연구 동향: 운동의 ApoE4 보유자에 대한 특별한 이점

AAIC 2025 학회 발표 결과

2025년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콘퍼런스(AAIC)에서 발표된 최신 연구들은 운동이 ApoE4 보유자에게 특별히 더 큰 이점을 제공한다는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의 신디 바르하 박사가 발표한 10년 추적 연구에서는 2,985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걷기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ApoE4 보유자에서 걷기의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걷는 양이 10% 증가할 때마다 ApoE4 보유 여성은 전반적인 인지 능력이 8.5% 증가했고, 남성은 12% 증가했습니다. 이는 BDNF(뇌유래 신경영양인자) 증가를 통한 해마 기능 보호 효과로 설명됩니다.

신경혈관 기능과 운동의 상호작용

2025년 Natur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ApoE4 유전자와 좌식생활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신경혈관 기능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연구진은 생체 내 이광자 현미경을 사용하여 ApoE4 보유 마우스의 뇌혈관 기능을 관찰한 결과, 좌식생활을 하는 ApoE4 보유 마우스에서 가장 심각한 신경혈관 기능 장애가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대로 운동은 용량 의존적으로 신경혈관 기능을 개선시켰으며, 특히 ApoE4 보유 마우스에서 운동의 혜택이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ApoE4 보유자에게 신체 활동이 특별히 더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ApoE4 유전자의 다면적 병리 기전

 
 
Illustration of the Alzheimer's disease continuum, APOE isoforms' molecular differences, and APOE expression in CNS cell types highlighting APOE4's role in increasing Alzheimer's disease risk 

아밀로이드-베타 대사 장애

ApoE4는 아밀로이드-베타(Aβ) 펩타이드 제거 능력을 현저히 감소시켜 뇌에 플라크가 축적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합니다. ApoE4 보유자는 ApoE3 보유자에 비해 Aβ 올리고머 형성을 촉진하고, 신경독성을 증가시킵니다.

신경염증 및 미세아교세포 기능장애

ApoE4를 발현하는 미세아교세포는 만성적 친염증성 표현형을 취하게 되어 TNF-α, IL-1β, IL-6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를 증가시킵니다. 이는 뇌 내 만성 염증을 지속시키고 신경퇴행을 가속화합니다.

혈뇌장벽 및 뇌혈관 기능 저하

ApoE4는 Aβ나 타우 단백질과 독립적으로 뇌혈관에 직접적인 독성 효과를 미칩니다. ApoE4 보유자에서는 혈뇌장벽 파괴가 조기에 발생하며, 이는 인지 저하의 초기 바이오마커로 작용합니다.

 
MRI brain scan showing the anterior and posterior hippocampus regions that are key to Alzheimer's and cognitive function research 

생활습관 개입의 차별적 효과

생활습관 요인ApoE4 비보유자에 대한 영향ApoE4 보유자에 대한 영향주요 연구/출처기전
중년기 인지 활동 (높음) 중립적 해마 위축 가속화 (부정적) Jeon et al. 2020 (KBASE 코호트) ApoE4 보유자의 해마 과활성화로 인한 위축 가속
중년기 인지 활동 (낮음) 중립적 해마 위축 억제 (보호적) Jeon et al. 2020 (KBASE 코호트) 해마 과활성화 방지
중년기 신체 활동 (높음) 보호적 Aβ 관련 뇌 대사 저하 방지 (보호적) Jeon et al. 2020 (KBASE 코호트) BDNF 증가, 뇌혈류 개선, 염증 감소
중년기 신체 활동 (낮음) 위험적 Aβ 관련 뇌 대사 저하 악화 (위험적) Jeon et al. 2020 (KBASE 코호트) Aβ 축적에 대한 뇌 보호 능력 부족
걷기 (규칙적) 보호적 인지 기능 향상 효과 더 큼 (매우 보호적) Barha et al. 2025 (AAIC 발표) BDNF 증가, 신경가소성 촉진
지중해식 식단 보호적 알츠하이머 위험 감소 (보호적) 지중해식 식단 연구들 2025 항염 효과, 뇌혈관 보호
좌식 생활 위험적 신경혈관 기능 악화 (매우 위험적) Nature 2025 (좌식생활과 ApoE4 상호작용) 뇌혈류 감소, 에너지 공급 부족

지중해식 식단의 특별한 효과

2025년 연구들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ApoE4 보유자에게 특별히 더 큰 보호 효과를 제공합니다. APOE4 동형접합자 중 지중해식 식단 점수가 높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현저히 낮고 인지 기능 저하 속도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U.S. POINTER 연구의 생활습관 개입 효과

2025년 AAIC에서 발표된 미국 POINTER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체계적인 생활습관 개입(신체활동 증가, 영양 개선, 인지 및 사회적 도전, 건강 모니터링)이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있는 노인에게 최대 2년간 정상적인 노화 관련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ApoE4 보유자를 포함한 모든 유전적 위험군에서 유사하게 나타났습니다.

운동이 해로울 수 있는 조건: 스트레스와의 상호작용

2025년 발표된 일부 연구에서는 ApoE4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독성 효과를 증폭시킨다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과도하고 지속적인 고강도 운동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킬 경우, ApoE4 보유자에게 타우 병리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과도한 운동 스트레스에 국한된 현상이며, 적절한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은 여전히 보호적 효과를 제공합니다.

개인맞춤형 예방 전략의 중요성

ApoE4 보유자를 위한 권고사항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ApoE4 보유자에 대한 생활습관 권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권장사항:

  • 규칙적이고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 (걷기, 수영 등)
  • 저항 운동과 유산소 운동의 결합
  • 지중해식 식단 실천
  •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주의사항:

  • 중년기 과도한 인지적 자극 활동은 신중하게 접근
  • 과도한 고강도 운동으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 방지
  • 좌식생활의 철저한 회피

결론 및 향후 연구 방향

현재까지의 연구 증거들은 '운동이 ApoE4 보유자에게 해롭다'는 주장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절한 신체 활동은 ApoE4 보유자에게 특별히 더 큰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점은 중년기 과도한 인지 활동이 ApoE4 보유자의 해마 위축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역설적 발견입니다. 이는 기존의 '인지 활동이 무조건 좋다'는 통념에 대한 재고를 요구합니다.

향후 연구에서는 운동의 강도, 빈도, 지속시간에 따른 ApoE4 보유자에 대한 차별적 효과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하고, 개인의 유전적 배경에 따른 맞춤형 운동 처방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인지 활동과 신체 활동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연구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현재의 과학적 증거는 ApoE4 보유자에게 신체 활동을 피할 이유가 아닌,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할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