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심리학

'과도한 연결성'이 초래하는 근본적인 문제점

MP0719 2025. 9. 22. 17:18

현대 사회에서 **'과도한 연결성(Hyperconnectivity)'**이 초래하는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는 단순히 피로감이나 정보 과부하 같은 표면적인 현상을 넘어, **'인간 주체성의 기술 종속'**과 **'사회적 응집력의 와해'**를 가속화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개인의 자율적 정체성과 사회적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키는 본질적인 변화를 야기합니다.


1. 개인적 차원의 문제: 관계의 피상화와 정체성 혼란 👤

가. 관계의 양적 확장과 질적 축소의 역설

과도한 연결성은 관계의 폭은 넓혔지만, 깊이를 앗아갔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백, 수천 명의 '친구'를 맺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는 넓고 얕은 관계를 양산하며 진정한 감정적 교류나 심리적 친밀감을 형성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러한 현상은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이 지적한 '고독한 군중'의 현대판으로, 수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심각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역설을 낳습니다. 이로 인해 관계가 소모적인 것으로 인식되면서, 의식적으로 단절을 추구하는 **'조모족(JOMO, Joy of Missing Out)'**과 같은 현상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나. 끊임없는 '사회적 비교'와 정체성 불안정

소셜 미디어는 개인이 자신을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도록 유도합니다. 타인의 완벽하게 꾸며진 일상, 성공적인 경력, 행복한 순간들을 접하면서 개인은 자신의 현실에 대해 불만족을 느끼고 자존감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비교'**는 자신의 정체성을 내부의 가치나 신념이 아닌, 타인의 인정과 피드백에 기반하여 형성하게 만듭니다. 이는 '인증 중독' 현상으로 이어지며, '진정한 나'보다는 온라인에서 보여지는 **'페르소나'**에 매몰되어 정체성 혼란을 겪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 됩니다.


2. 사회적 차원의 문제: 분열과 가치관의 극단화 🌐

가. 필터 버블과 에코 체임버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

과도한 연결성은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강화됩니다. 이로 인해 개인은 자신과 유사한 생각과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에 갇히게 됩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나 그룹 내에서 특정 의견이 반복적으로 증폭되는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현상을 겪으며 기존 신념이 더욱 강화되고 극단화됩니다. 이는 사회 전체의 의견 충돌을 조율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기능을 마비시키고, 정치적, 젠더적, 사회적 갈등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핵심적인 원인이 됩니다.

나. 효율성과 가시성 중심의 가치관 확산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플랫폼 환경은 모든 것을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로 측정하려는 가치관을 확산시킵니다. '좋아요'나 '구독자 수'와 같은 숫자는 개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척도가 되었으며, 느린 사색이나 깊은 성찰, 또는 효율로 환원될 수 없는 관계의 가치는 퇴색됩니다. 이는 **'관심(Attention)'**을 자본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더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콘텐츠가 주목받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합니다.


3. 근본적 문제: 기술에 대한 인간 주체성의 상실 🧠

이 모든 문제의 가장 깊은 근원은 '인간이 기술을 사용하는 주체'가 아닌 '기술에 의해 사용되는 객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철학자 자크 엘륄(Jacques Ellul)은 기술이 고유의 효율성 법칙에 따라 인간의 자유를 축소시키는 **'기술 사회'**를 경고했습니다. . 과도한 연결성은 이러한 경향을 가속화합니다.

가. 알고리즘에 의한 도파민 중독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여 지속적인 자극과 보상(좋아요, 댓글 등)을 제공함으로써 **'도파민 중독'**을 유발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자율적인 사고와 행동을 약화시키고, 알고리즘이 유도하는 대로 반응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신경학적 문제를 야기합니다.

나. 사유의 종말과 자유 의지의 위협

끊임없는 정보와 연결 속에서 인간은 멈추어 사유하고 성찰할 시간을 잃어갑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강조했던 '자유로운 선택'과 '주체적인 삶'의 가치는,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와 끊임없는 알림에 의해 위협받고 있습니다. 기술이 인간의 사고 방식과 행동 패턴을 지배하는 상황은, 인간의 자유 의지실존적 의미를 근본적으로 해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결론 및 대안적 접근법

과도한 연결성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단순히 '연결' 자체의 부정적 가치가 아니라, 그 연결을 추구하는 '목적'과 '방식'이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 개인적 차원: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의식적으로 연결을 끊는 연습, 그리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정보를 선별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사회적 차원: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높이고,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적 규제가 중요합니다. 또한, 현실 세계의 공동체를 복원하고 느린 관계의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과도한 연결성 시대의 진정한 과제는 기술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효율성 너머에 있는 인간 고유의 관계, 정체성, 사유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자료 출처 정리

  1. 스트레스연구소 학술지: 초연결 사회 속 피로감과 외로움에 대한 연구 논문
  2. 질병관리청: 스마트폰 과의존 관련 건강 정보
  3. 마음건강 길: '조모족'과 '포모족'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
  4. 내외뉴스통신: 온라인 관계의 피상성에 대한 전문가 관점
  5. KDI 경제정보센터: SNS 이용이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 분석
  6. 포커스콜로라도: 소셜 미디어 단식 연구 결과 기사
  7. 한국게임학회 논문지: 온라인 게임에서의 정체성 놀이 연구 논문
  8.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필터 버블과 에코 체임버 현상에 대한 논문
  9. 원하트뉴스: 초연결 사회의 역설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
  10. 사이언스 타임즈: AI와 자유의지에 대한 논의
  11. 유니프레스: 하이데거의 '계산적 사고'와 '명상적 사고'에 대한 분석
  12. 한겨레 신문: 온라인 젠더 갈등 관련 기사 (사회적 분열 사례)
  13. 연합뉴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알고리즘과 양극화에 대한 기사 (필터 버블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