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마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안아달라고 해요. 친구들은 사교적이라고 하는데, 뭔가 이상해 보여요."
이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주의깊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사교성과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Disinhibited Social Engagement Disorder, DSED)**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DSED란 무엇인가?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DSED)**는 아동이 낯선 성인에 대해 나타내는 비정상적인 친숙함과 경계심 부족을 특징으로 하는 애착 장애입니다. 이는 단순히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라, 적절한 사회적 경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심각한 발달 문제입니다.
주요 특징
- 낯선 성인에 대한 과도한 친숙함: 처음 만난 사람에게 즉시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거나 개인적인 정보를 공유
- 보호자 확인 행동 부족: 새로운 환경에서 보호자를 찾지 않고 혼자 행동
- 위험 인식 능력 부족: 낯선 사람과 함께 떠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음

국내 아동 정신건강 현황과 DSED의 심각성
최근 국내 아동·청소년 정신질환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구 지역만 해도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아동 정신질환 환자가 51.2%, 청소년 환자가 45.0% 증가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아동 정신질환자는 2018년 6만3천405명에서 2023년 9만4천286명으로 48.7% 증가했습니다.
애착 장애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특히 생후 만 36개월까지 주 양육자의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경우 애착 관계 형성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DSED의 유병률
- 일반 인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고위험군에서는 **20%**에 달합니다
- 시설 보호나 위탁 양육을 받는 아동의 경우 **25%**까지 발생합니다
- 생후 9개월부터 6세 사이에 주로 진단됩니다
DSED와 일반적인 사교성의 차이
정상적인 사교성
- 보호자의 허락을 구하고 확인함
- 상황에 따라 적절한 경계 유지
- 낯선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경계심 존재
DSED의 특징
- 충동적이지 않은 사회적 탈억제: 단순한 ADHD와 구별되는 특징
- 문화적 규범을 벗어난 과도한 친숙함: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 양식
- 보호자 확인 없이 행동: 새로운 환경에서도 독립적으로 행동
연령별 DSED 증상 발현
영아기(9-24개월)
- 낯선 사람이 안아주려 할 때 계속 달라붙음
-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음식이나 장난감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임
- 일반적인 낯가림이 나타나지 않음
학령전기(2-5세)
- 공공장소에서 허락 없이 낯선 사람에게 접근
- 관심을 끌기 위해 큰 소리를 내거나 과시적 행동
- 처음 만난 사람에게 침입적인 개인적 질문
학령기(6-12세)
- 낯선 사람을 즉시 "가장 친한 친구"라고 선언
- 모르는 성인을 집에 초대하거나 그들의 집에 가고 싶어함
- 사회적 상황을 조작하기 위해 가짜 감정 표현
청소년기(13세 이상)
- 깊이 없는 피상적 관계 형성
- 권위자와의 갈등 지속
- 또래 관계에서 지속적인 어려움
DSED의 원인과 위험 요인
주요 원인
조기 돌봄 환경의 결핍이 핵심 원인입니다:
- 기본적인 정서적 욕구 충족 부족
- 주 양육자의 잦은 변화(위탁 양육 등)
- 높은 돌봄자 대 아동 비율의 시설 환경
위험 요인
- 제도적 돌봄: 고아원, 시설 보호
- 일관되지 않은 양육: 자주 바뀌는 돌봄자
- 조기 트라우마: 방임, 학대 경험
- 부모의 부재: 사망, 이혼 등
진단 기준 (DSM-5)
A. 행동 패턴 (다음 중 2가지 이상)
- 낯선 성인에 대한 경계심 감소 또는 부재
- 문화적으로 부적절한 과도한 친숙함
- 보호자 확인 행동 감소 또는 부재
- 낯선 성인과 함께 떠나려는 의지
B. 단순한 충동성이 아닌 사회적 탈억제 행동
C. 극도로 부적절한 돌봄 경험 (다음 중 1가지 이상)
- 기본적 정서 욕구 충족 부족
- 주 양육자의 반복적 변화
- 애착 형성 기회가 제한된 양육 환경
D. 부적절한 돌봄이 증상의 원인
E. 발달 연령 최소 9개월 이상
치료 방법과 효과
주요 치료 접근법
1. 통합적 심리치료
- 다감각 경험을 통한 치료
- 의사소통 및 사회성 기술 향상
- 정서 인식 및 자기 탐색 능력 개발
2. 놀이치료
- 조기 영아기에 형성되지 못한 애착 관계 회복
- 주 양육자와 함께 참여하는 세션 진행
- 치료사 관계를 넘어 가족 관계로 확장
3. 창작 예술치료
- 그림, 음악, 무용, 연극 활동 활용
- 상호작용적이고 체험적인 접근
-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아동에게 효과적
국내 치료 기관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 5명의 전문의와 다학제 팀 운영
- 약물치료, 놀이치료, 가족치료 등 통합적 접근
- 독립적인 입원 병동 운영
서울시립 어린이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자폐스펙트럼장애, 애착장애 등 전문 진료
- 행동치료, 인지학습치료, 언어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예후와 장기적 영향
치료받지 않을 경우
-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는 대인관계 문제
- 학업 성취도 저하 및 위험 행동 증가
- 성인기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
조기 치료의 중요성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일부 증상은 청소년기까지 지속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사회적 기능과 정서 조절 능력이 크게 향상됩니다. 특히 12세 이전에 치료를 받으면 청소년기 적응 능력이 현저히 개선됩니다.
부모를 위한 실용적 대응 가이드
즉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
- 아이가 낯선 사람에게 지나치게 애정 표현을 하는 경우
- 새로운 장소에서 보호자를 찾지 않고 혼자 행동하는 경우
- 낯선 사람에게 매우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
- 모르는 사람의 위로나 동행을 부모보다 선호하는 경우
가정에서의 대응 방법
- 일관된 양육 환경 조성: 주 양육자의 안정적 역할 유지
- 점진적 사회화: 통제된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연습
- 경계 설정 교육: 적절한 사회적 거리두기 학습
- 정서적 안정감 제공: 충분한 애정 표현과 일관된 반응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
영아기 (0-2세)
- 주 양육자와의 안정적 애착 형성
- 일관된 돌봄 루틴 유지
- 충분한 정서적 반응성 제공
학령전기 (3-5세)
- 사회적 경계에 대한 기본 교육
- 안전한 사람과 위험한 사람 구분 학습
- 보호자 허락 구하기 습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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