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심리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DSED): 우리 아이의 낯선 행동, 단순한 사교성일까?

MP0719 2025. 7. 14. 15:43

"우리 아이가 마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안아달라고 해요. 친구들은 사교적이라고 하는데, 뭔가 이상해 보여요."

이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주의깊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사교성과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Disinhibited Social Engagement Disorder, DSED)**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DSED란 무엇인가?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DSED)**는 아동이 낯선 성인에 대해 나타내는 비정상적인 친숙함과 경계심 부족을 특징으로 하는 애착 장애입니다. 이는 단순히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라, 적절한 사회적 경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심각한 발달 문제입니다.

주요 특징

  • 낯선 성인에 대한 과도한 친숙함: 처음 만난 사람에게 즉시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거나 개인적인 정보를 공유
  • 보호자 확인 행동 부족: 새로운 환경에서 보호자를 찾지 않고 혼자 행동
  • 위험 인식 능력 부족: 낯선 사람과 함께 떠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음
 
대구 지역 아동/청소년 정신질환 환자수 증가 추이 (2018-2023)

국내 아동 정신건강 현황과 DSED의 심각성

최근 국내 아동·청소년 정신질환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구 지역만 해도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아동 정신질환 환자가 51.2%, 청소년 환자가 45.0% 증가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아동 정신질환자는 2018년 6만3천405명에서 2023년 9만4천286명으로 48.7% 증가했습니다.

애착 장애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특히 생후 만 36개월까지 주 양육자의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경우 애착 관계 형성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DSED의 유병률

  • 일반 인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고위험군에서는 **20%**에 달합니다
  • 시설 보호나 위탁 양육을 받는 아동의 경우 **25%**까지 발생합니다
  • 생후 9개월부터 6세 사이에 주로 진단됩니다

DSED와 일반적인 사교성의 차이

정상적인 사교성

  • 보호자의 허락을 구하고 확인함
  • 상황에 따라 적절한 경계 유지
  • 낯선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경계심 존재

DSED의 특징

  • 충동적이지 않은 사회적 탈억제: 단순한 ADHD와 구별되는 특징
  • 문화적 규범을 벗어난 과도한 친숙함: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 양식
  • 보호자 확인 없이 행동: 새로운 환경에서도 독립적으로 행동

연령별 DSED 증상 발현

영아기(9-24개월)

  • 낯선 사람이 안아주려 할 때 계속 달라붙음
  •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음식이나 장난감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임
  • 일반적인 낯가림이 나타나지 않음

학령전기(2-5세)

  • 공공장소에서 허락 없이 낯선 사람에게 접근
  • 관심을 끌기 위해 큰 소리를 내거나 과시적 행동
  • 처음 만난 사람에게 침입적인 개인적 질문

학령기(6-12세)

  • 낯선 사람을 즉시 "가장 친한 친구"라고 선언
  • 모르는 성인을 집에 초대하거나 그들의 집에 가고 싶어함
  • 사회적 상황을 조작하기 위해 가짜 감정 표현

청소년기(13세 이상)

  • 깊이 없는 피상적 관계 형성
  • 권위자와의 갈등 지속
  • 또래 관계에서 지속적인 어려움

DSED의 원인과 위험 요인

주요 원인

조기 돌봄 환경의 결핍이 핵심 원인입니다:

  • 기본적인 정서적 욕구 충족 부족
  • 주 양육자의 잦은 변화(위탁 양육 등)
  • 높은 돌봄자 대 아동 비율의 시설 환경

위험 요인

  • 제도적 돌봄: 고아원, 시설 보호
  • 일관되지 않은 양육: 자주 바뀌는 돌봄자
  • 조기 트라우마: 방임, 학대 경험
  • 부모의 부재: 사망, 이혼 등

진단 기준 (DSM-5)

A. 행동 패턴 (다음 중 2가지 이상)

  1. 낯선 성인에 대한 경계심 감소 또는 부재
  2. 문화적으로 부적절한 과도한 친숙함
  3. 보호자 확인 행동 감소 또는 부재
  4. 낯선 성인과 함께 떠나려는 의지

B. 단순한 충동성이 아닌 사회적 탈억제 행동

C. 극도로 부적절한 돌봄 경험 (다음 중 1가지 이상)

  • 기본적 정서 욕구 충족 부족
  • 주 양육자의 반복적 변화
  • 애착 형성 기회가 제한된 양육 환경

D. 부적절한 돌봄이 증상의 원인

E. 발달 연령 최소 9개월 이상

치료 방법과 효과

주요 치료 접근법

1. 통합적 심리치료

  • 다감각 경험을 통한 치료
  • 의사소통 및 사회성 기술 향상
  • 정서 인식 및 자기 탐색 능력 개발

2. 놀이치료

  • 조기 영아기에 형성되지 못한 애착 관계 회복
  • 주 양육자와 함께 참여하는 세션 진행
  • 치료사 관계를 넘어 가족 관계로 확장

3. 창작 예술치료

  • 그림, 음악, 무용, 연극 활동 활용
  • 상호작용적이고 체험적인 접근
  •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아동에게 효과적

국내 치료 기관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 5명의 전문의와 다학제 팀 운영
  • 약물치료, 놀이치료, 가족치료 등 통합적 접근
  • 독립적인 입원 병동 운영

서울시립 어린이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자폐스펙트럼장애, 애착장애 등 전문 진료
  • 행동치료, 인지학습치료, 언어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예후와 장기적 영향

치료받지 않을 경우

  •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는 대인관계 문제
  • 학업 성취도 저하 및 위험 행동 증가
  • 성인기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

조기 치료의 중요성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일부 증상은 청소년기까지 지속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사회적 기능과 정서 조절 능력이 크게 향상됩니다. 특히 12세 이전에 치료를 받으면 청소년기 적응 능력이 현저히 개선됩니다.

부모를 위한 실용적 대응 가이드

즉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

  • 아이가 낯선 사람에게 지나치게 애정 표현을 하는 경우
  • 새로운 장소에서 보호자를 찾지 않고 혼자 행동하는 경우
  • 낯선 사람에게 매우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
  • 모르는 사람의 위로나 동행을 부모보다 선호하는 경우

가정에서의 대응 방법

  1. 일관된 양육 환경 조성: 주 양육자의 안정적 역할 유지
  2. 점진적 사회화: 통제된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연습
  3. 경계 설정 교육: 적절한 사회적 거리두기 학습
  4. 정서적 안정감 제공: 충분한 애정 표현과 일관된 반응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

영아기 (0-2세)

  • 주 양육자와의 안정적 애착 형성
  • 일관된 돌봄 루틴 유지
  • 충분한 정서적 반응성 제공

학령전기 (3-5세)

  • 사회적 경계에 대한 기본 교육
  • 안전한 사람과 위험한 사람 구분 학습
  • 보호자 허락 구하기 습관 형성